(뉴스20재난안전방송 = 김주식 기자)=튀르키예 지진 현장에 투입된 긴급구호대(KDRT)의 활약 소식이 전해지면서 구호대의 주축을 이룬 소방청 국제구조대에 관심이 쏠린다. 이들은 구조견과 함께 재난 현장을 누비며 다수의 생존자를 구조하는 성과를 냈다.
18일 소방청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튀르키예 지진 현장에 투입된 118명의 긴급구호대 1진이 임무를 마치고 이날 오전 귀국했다. 의료팀 등으로 구성된 긴급구호대 2진은 전날 튀르키예에 도착했다.
귀국한 긴급구호대는 이날 별도의 환영식 없이 해산했다. 휴식을 취한 뒤 건강 검진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검사 등을 받을 예정이다. 일부 인원이 장염을 앓거나 타박상을 입었지만 큰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에 붕대를 감고 활동하는 모습이 전해지면서 안타까움을 샀던 토백이 등 구조견 4마리도 건강 검진을 받는다. 토백이의 경우 부상 정도가 심하지는 않은 상태라고 한다.
이들은 튀르키예 하타이 안타키아 고등학교 등지에서 활동을 시작한 지 1시간30여분 만에 첫 생존자를 구하는 등 모두 8명의 생명을 구하는 등 활약했다. 현지 주민들은 한국에서 파견된 구호대의 활약을 반기고 격려했다고 한다.
지난 10일 오후(현지시간) 튀르키예 하타이 주 안타키아 일대에서 한국긴급구호대(KDRT) 구조견이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61명이 파견된 국제구조대는 이번 긴급구호대의 중요 축으로 역할을 했다. 이들은 육군특수전사령부,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 등과 함께 긴급구호대를 이뤘다.
국제구조대는 해외에서 발생한 재난으로 위험에 처한 우리 국민을 보호하고 재난발생국 국민 구조활동을 돕기 위해 소방청장이 편성·운영하는 119구조대다. 1997년 괌 대한항공(KAL)기 추락 사고를 계기로 만들어진 후 그간 17차례에 걸쳐 해외에 파견돼 1명을 구조하고 시신 541구를 수습했다.
관련법에 따라 소방청 소속기관인 중앙119구조본부에서 편성과 운영, 훈련 등을 맡고 있다. 이번에 파견된 인원 대부분이 중앙119구조본부에 소속돼 있다고 한다. 중앙119구조본부는 특수재난 대응, 교육 등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구조대원들 가운데서도 우수한 실력을 갖춘 인원들로 구성된다.
한국의 국제구조대는 세계적으로도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유엔 국제탐색구조자문단(UN INSARAG)은 각국의 구조대들을 헤비(Heavy), 미디엄(Medium), 라이트(Light) 등급으로 분류하는데, 국제구조대는 세계에서 18번째로 헤비등급을 획득, 우수성을 입증한 바 있다.
구조 능력이 우수한 구조대는 중요한 장소로 우선 배치된다고 한다. 국제탐색구조자문단은 미디엄 등급 이상 인증을 받은 구조대에게만 국제 출동을 권고하고 있기도 하다.
튀르키예처럼 대규모 재난 현장에는 각국의 구조대들이 집결하는 만큼, 눈에 보이지 않는 경쟁 분위기도 형성된다고 한다. 한 명이라도 더 구하려고 노력하는 선의의 경쟁인 셈이다.
국제구조대는 올해 등급 재평가를 앞두고 있다. 등급을 인증 받은 후 5년마다 재평가가 실시되는데,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일정이 밀려 올해 평가가 진행되는 것이다.
소방청 관계자는 "국제구조대는 평소 특수재난 대응, 시도 구조대 교육 등 업무를 수행한다"며 "올해는 최고등급을 유지하기 위한 훈련도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