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14.8℃
  • 구름많음강릉 15.8℃
  • 흐림서울 17.9℃
  • 흐림대전 15.6℃
  • 흐림대구 18.4℃
  • 구름많음울산 16.9℃
  • 흐림광주 17.5℃
  • 흐림부산 18.5℃
  • 흐림고창 15.2℃
  • 구름조금제주 19.2℃
  • 흐림강화 17.2℃
  • 흐림보은 14.2℃
  • 흐림금산 14.4℃
  • 흐림강진군 17.9℃
  • 구름많음경주시 16.7℃
  • 흐림거제 16.4℃
기상청 제공
메뉴 검색창 열기

안전 컨트롤 타워 복귀…국가 행정업무 다시 돌아간다

복귀 첫 날 이어 오늘도 특별재난지역 현장 점검

탄핵소추안 기각 결정으로 167일 만에 업무에 복귀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25일 충남 청양 수해복구현장을 찾아 피해복구 상황을 점검한 뒤 정부세종청사에 들어서고 있다.

 

(뉴스20재난안전방송 = 김종복 기자)=실세 장관'으로 통하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직무 복귀로 국정 중추 부처의 기능 정상화가 빠르게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높다.

행안부에 따르면 이 장관은 26일 오후 경북 봉화군과 영주시를 찾아 호우 피해 현황과 복구 진행 상황을 점검한다.

지난 25일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청구 기각 직후 곧바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으로 복귀해 충남 청양군을 방문한 데 이어 연이틀 수해 현장을 찾는 것이다. 이들 지역은 모두 지난 19일 윤석열 대통령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한 13곳에 포함돼 있다.

10·29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의 책임으로 탄핵 위기에 처했던 데다 최근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컸던 만큼 안전 컨트롤타워로서 재난관리 업무를 최우선으로 삼겠다는 의중으로 읽힌다.

중대본은 대규모 재난이 발생하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을 때 대응과 복구·수습을 총괄·조정하고 필요한 조치를 위해 행안부에 두는 기구로, 지난 9일 가동하기 시작해 오늘로 18일째가 된다.

 

그간 중대본은 장관의 공백을 가장 절감한 자리로 꼽혀왔다. 장관 직무대행인 한창섭 차관이 고군분투하며 중대본을 이끌어왔지만 직무 특성상 다른 부처나 지자체의 협조 요청이 잦아 장관 대행으로서는 한계가 있었다.

지난 5월 민방위 경계경보 오발령 소동으로 혼란이 일었을 당시에도 서울시는 시장이 직접 긴급 기자회견까지 열고 대응에 나선 반면 행안부는 장관 부재로 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금 재난 상황이고 행안부에서 할 일이 많다. 장관이 하는 것과 차관이 하는 것은 완전히 다르지 않나"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일상화한 기상 이변을 고려해 재난대응체계를 전면 재정비하라고 지시한 만큼 재난 주무 부처이자 중앙과 지방 간 소통 창구인 행안부의 역할론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 장관은 전날 복귀 직후 대통령실과 국무총리실, 국회, 정부 내 주요 인사에 전화를 걸어 신속한 피해 복구와 재난대응체계 점검에 총력을 기울일 것임을 알리고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또 인사와 조직관리, 자치분권, 균형발전, 정부혁신, 경찰개혁 등 미뤄졌던 중요한 의사 결정도 보다 빨라질 전망이다.

특히 당장 다음 달 있을 행안부 주관 광복절 경축식과 울릉도 섬의 날 기념식 등 국가 행사와 북한의 연이은 도발 속 민·관·군 통합 정부연습인 을지연습을 차질 없이 준비하게 된다. 지방을 순회하며 지역 현안과 민생을 살피는 일정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일환으로 이 장관은 전날 저녁 간부회의를 소집해 장관 부재기간 중 현안을 보고받아 꼼꼼히 챙겼다. 장관 비서실도 개편했다. 이 장관은 지난 2월8일 국회 탄핵소추안이 가결됐을 당시 입장문을 내고 "헌재 탄핵심판에 성실히 임해 빠른 시일 내에 행안부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장관 공백은 해소됐지만 10·29 이태원 참사 책임을 둘러싼 여야 공방전과 유가족 반발이 이어져 탄핵심판의 여파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의식한 듯 이 장관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이번 기각 결정을 계기로 10·29 참사와 관련한 더 이상의 소모적인 정쟁을 멈추고 다시는 이러한 아픔을 겪지 않도록 우리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프로필 사진
김종복 기자

뉴스20재난안전방송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