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오른쪽)과 성김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2일(현지시간) 워싱턴DC 한 호텔에서 특파원들과 간담회하고 있다.
(뉴스20재난안전방송 = 김종복 기자)=한국과 미국 북핵수석대표가 12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만나 북한의 최근 정찰위성 발사 실패 및 추가 발사 대응 방안에 관해 논의했다.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김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이날 워싱턴DC에서 한·미 북핵수석대표 대면 협의를 진행한 뒤 특파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김 본부장은 공동 특파원 간담회에서 "북한이 소위 위성 추가 발사를 예고한 상황에서,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한 한·미의 대응 방안을 점검하고 조율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북한이 도발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있는 것이 없음을 깨닫게 만들어야 한다"라며 "이를 위해 한·미는 국제사회의 단호하고 단합된 대응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했다.
양측은 아울러 북한 핵·미사일 개발 자금줄 차단 노력을 강화하기로 하고, 북한의 국경 재개방 움직임 속에 그간 이행하지 못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이행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한국이 내년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 진출하는 상황에서 한·미·일 대응도 논의했다. 김 본부장은 "더는 안보리가 북한의 도발에 침묵하지 않도록 한·미·일이 함께 적극적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북핵 문제가 북한 주민의 인권·민생과도 연관됐다는 판단하에 양측은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공조도 강화하기로 했다.
성김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이날 북한을 향해 "긴장을 고조하는 행위에는 후과가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우리는 북한과 외교를 추구하며 조건 없이 만날 의향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오는 18일로 예상되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방중과 관련해서는 "블링컨 장관이 베이징에서 하는 회담에서 북한이 의제에 오르리라고 예상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블링컨 장관의 방문 목적에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및 비핵화 진전도 포함돼 있다며, "중국은 이 문제에 관해 중요한 책임이 있다"라고 강조하고, 블링컨 장관이 이에 관해 강조하리라고 전했다.
김 본부장 역시 블링컨 장관 방중과 관련해 "당연히 북한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며 "모든 논의는 한·미 간 긴밀한 조율하에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북한의 추가 군사정찰위성 발사 예상 시기 질문도 나왔다. 김 본부장은 "(재발사의) 구체적인 시기는 예단하지 않는 게 우리 입장"이라면서도 "언제 하더라도 준비돼 있는 게 우리 목표"라고 했다.
미국 측 김 대표 역시 북한의 추가 위성 발사 시도와 관련해 "중요한 것은 우리가 적절하게 대응할 준비가 돼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 문제와 관련해 한국 측과 긴밀한 협의를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실제 북한이 추가 위성 발사를 시도할 경우 대응을 두고는 "우리 군 동료들도 북한의 증가하는 위협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를 들여다보고 있을 것"이라며 "우리 대응과 관련해서는 여러 중요한 측면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