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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원 저렴한데 '알뜰'?…입찰 방식 개편 가격하락 기대감

NH농협 개별입찰 대신 석유·도로공사 공동입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기름값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14일 오후 경기 용인시 알뜰주유소가 붐비고 있다.

 

(뉴스20재난안전방송 = 서선영 기자)= 유류세 인하 기한 연장 결정이 한달 여 남은 상황에서 알뜰주유소 입찰 제도가 전격 개편됐다. 그동안 기대 만큼 '알뜰'한 가격은 아니라며 실효성 논란이 제기됐던 알뜰주유소가 소비자 친화적으로 개선될 지 주목된다.

23일 에너지 당국 및 업계에 따르면 이번에 제도가 개편되더라도 정유사 간 경쟁 체제의 틀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취급하는 유류의 통일성을 갖출 수 있어 정유사 수급 안정성은 커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올해 고물가에 에너지 요금까지 인상된 가운데 다음달 말 이후로 유가도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유류세 인하 조치가 연장된 기한이 다음달 말이면 끝나기 때문이다.

 

물론 연장 조치가 계속될 지 여부를 두고 정부가 고심 중이지만, 국제 유가 인상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유류세까지 환원되면 소비자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

그런 만큼 하반기부터는 저렴한 주유소를 찾는 이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알뜰주유소는 이같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고유가가 지속되던 지난 2011년 도입됐는데, 실제로 일반 주유소보다 저렴하다는 점에서 가격 안정성에 기여했다는 평을 받았다.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알뜰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ℓ) 당 1783.63원이다. 전국 주유소의 약 1.2%를 차지하는 '무폴주유소(특정 정유 브랜드 간판을 달지 않고 영업하는 주유소)'를 제외한 일반주유소의 평균 가격(1816.75원)보다 약 33.12원 싸다.

 

지난 2013년부터 알뜰주유소 가격은 2018년(29.91원)을 제외하고 일반 주유소보다 30원 이상 저렴했다.

이처럼 소비자의 유가 부담을 낮추는 데 기여했다는 평도 있지만 실효성 논란도 제기된다. 정부가 일부에 특혜를 주는 '기울어진 운동장'이란 업계 비판을 무릅쓰고 추진한 것 치고는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다. 알뜰주유소 도입 초기 정부는 'ℓ당 100원 싼 주유소'를 내세웠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는 업계 건의를 받아들여 오는 10월부터 2년 간 알뜰주유소에 유류를 공급할 정유사를 선정하는 입찰 제도를 손질했다. 이번 개편안은 석유공사와 공동입찰하던 NH농협이 개별 입찰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그렇더라도 정유사 간 경쟁의 틀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기존 알뜰주유소 입찰은 석유공사와 NH농협이 함께 지역을 중부와 남부로 나눠 2건의 입찰을 진행하고 도로공사가 전국을 대상으로 1건의 개별 입찰을 진행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앞으로 NH가 개별 진행하는 대신 도로공사가 석유공사와 공동입찰을 진행한다는 점에서다.

한국석유공사 전경. (사진=한국석유공사

 

산업부 관계자는 "NH가 개별 입찰하는 방식으로 바뀌면 정유사 간 경쟁이 줄어들면서 이들이 낮은 가격을 써낼 요인도 약화될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기존에 개별 입찰하던 도로공사가 석유공사와 공동으로 진행하고, NH농협이 개별로 맡게 되는 만큼 진행되는 입찰 건수는 3건으로 기존과 동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개편안이 정유사의 수급 안정성에 기여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비슷한 유류를 취급하는 곳끼리 묶어 진행한다는 점에서다.

 

석유·도로공사는 주로 수송용인 휘발유·경유 등을, NH농협은 농어촌 지역을 중심으로 난방용 등유 등을 주로 취급한다. 이번 입찰방식 개편으로 정유사가 공급해야 할 유류가 전보다 단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알뜰주

 

유소에 휘발유·등유·경유 등을 균일하게 모두 공급했지만 앞으로는 농협에는 주로 난방용만, 석유공사와 도로공사에는 수송용만 제공하는 방식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며 "정유사 입장에선 이전보다 공정관리가 단순해지고 물류비용도 줄어든다는 점에서 가격 경쟁력이 생길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개편이 소비자가 부담하는 유가 하락으로 이어질 지는 지켜봐야 한다. 산업부는 지난 18일 전국 알뜰주유소 유류 제품을 공급할 업체를 선정하기 위한 공동구매 입찰공고를 냈다. 이에 따라 다음달 8일 입찰 개시를 앞두고 전체적인 개편 방안은 발표됐지만 세부적인 내용은 파악되지 않았다는 점에서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업계 의견을 반영해 NH농협의 개별입찰로 개편됐지만 정유사 마다 처한 상황이 달라 이번 개편이 각사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알 수 없다"며 "조만간 산업부에서 개별 정유사를 대상으로 변경된 입찰 방식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는데 이를 살펴야 실제로 가격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파악이 가능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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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선영 기자

뉴스20재난안전방송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