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20재난안전방송 = 김주식 기자)=여야는 29일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특혜 의혹을 받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검찰 소환 조사를 놓고 격돌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를 "뻔뻔한 정치인"이라고 지칭하며 "사법 정의를 무시하고 민주주의를 짓밟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민주당은 검찰 수사를 '편파·불공정 수사, 인권침해·망신주기 갑질 수사'로 규정하고 "검찰이 수사가 아닌 정치를 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런 당당한 피의자 본 적 없다"며 "정치 검찰이 사건을 조작하며 사법 살인을 저지르고 있다며 핏대를 세웠다.
사법 정의를 무시하고 민주주의를 짓밟으며, 법치와 정치의 개념과 시스템 전체를 부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런 뻔뻔한 정치인도 본 적 없다"며 "검사의 질문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면서 장외 여론전에만 열중한다. 이러려고 의원직과 대표직을 구질구질하게 붙들고 있었나 보다"고 비꼬았다.
이어 "억울한 점이 있다면 당대표직과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고 의연하게 이에 대응하면 될 일"이라며 "특권이란 특권은 다 누리면서도 ‘검찰이 피의자의 인권을 짓밟는 현대사에 볼 수 없던 행태’를 보인다며 선동하기 바쁘다"고 꼬집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조사받으며 한 것이라고는 미리 준비한 진술서를 내민 것 밖에 없다"며 "차고 넘치는 증거에 당황했는지 조사받다 말고 갑자기 진술서를 언론에 공개했다. 그러나 검찰진술서로는 국민을 설득하기에 턱없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당당히 맞서겠다고 큰소리 치면서 정작 검사 앞에서는 한 마디 말도 못하고 침묵으로 일관하는 모습 속에서 국민들은 대장동의 몸통을 이내 알아차리고 말았다"며 "세상이 자기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모두 '망신주기 정치쇼'이고 '정치보복'이고 '독재'인가"라고 꼬집었다.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청년 Y.P.T 발대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를 향해 "어떤 권력도 진실을 이길수없다는 사실을 계속 망각하고 있다"며 "거짓말 대행진을 통해 아무리 국민을 속이려 하더라도 진실을 이기는 권력은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철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범죄를 부끄러워하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자랑스러워하기까지 한다"며 "마치 군사 독재에 맞선 민주화 운동마냥 검찰 독재에 맞선 민주화 투사인양 호도하고 있다. 대선 불복을 넘어 사실상 사법 불복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경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회의원들도 일반인과 똑같이 면책특권·불체포특권을 폐지시키고 그런 부분에 응해야 한다"며 "죄가 없는데 수사하겠나. 본인이 사탕 하나 받은 적 없다고 하면 당당하게 수사에 응하는 게 국민에 대한 예의"라고 일갈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죄가 있으면 대통령도 감옥에 보내야 한다고 선창하시던 분이 자신에 대한 검찰의 수사망이 죄어오자 궤변을 쏟아냈다"며 "검찰을 부정하고 법원의 판결을 무시하면서 법치를 말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민주당은 "검찰이 수사가 아닌 정치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동시에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국민의 삶은 나몰라라 하고 검찰 수사를 옹호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대책위)는 "검찰이 수사가 아닌 정치를 하고 있음이 명백해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책위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 대표가 '정적 제거용 조작 수사'임에도 성실히 조사에 응했지만, 검찰은 처음부터 끝까지 편파·불공정 수사, 인권침해·망신주기 갑질 수사로 일관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검찰이 했던 질문 또 하고, 제시한 자료를 다시 보여주면서 공문서에 쓰인 내용의 의미를 재차 묻거나 의견에 대한 의견을 묻는 등 소모적인 질문을 반복하고, 자료를 낭독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작된 내용에 근거해 원하는 답을 얻고자 반복적으로 질문한 것 아닌가"라며 "검찰이 기획한 일정대로 이재명 대표를 하루 더 포토라인에 세워 범죄자로 낙인찍기 위해 시간 끌기로 일관한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대책위는 검찰이 민주당의 항의에 "조사를 지연한 사실이 없고 상세히 조사를 진행한 것"이라고 반박한 것에 대해서는 "수사대상자를 망신 주기하는 수사 행태가 얼마나 일상화되었으면 아무런 문제의식조차 느끼지 못하는 모습"이라고 반발했다.
대책위는 이 대표의 퇴청 과정에서 일부 보수 유튜버들과 달리 민주당 의원들은 검찰의 지침으로 인해 출입을 통제받았다고도 항의했다.
대책위는 "장시간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는 이재명 대표를 만나러 온 민주당 지도부와 의원들을 출입 비표가 없다는 이유로 청사 경내 진입 자체를 막아섰다"며 "민주당 의원들은 막아서고, 제한된 언론만 취재를 허용하면서 일부 유투버에게는 활짝 문을 열어주는 것이 상부지침인가"라고 지적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민의힘을 겨냥해 "국민의 삶은 나 몰라라 하고 대통령만 바라보며 검찰수사를 옹호하기 급급하니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오늘도 국민의힘은 국민의 삶은 뒷전인 채 야당 대표 비난으로 날을 지새우려는 모양"이라고 전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이재명 대표가 검찰 조사에 성실히 응하지 않았다며 생떼를 부리고 있다"며 "집권 여당이 대통령 2중대도 부족해 이제는 검찰의 대변인을 자처하고 있다. 대통령 2중대로는 공천에 확신이 부족한가"라고 지적했다.
특히 박 대변인은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이 대표에게 '궤변' 운운하며 '법치를 욕보이지 말라'며 억지를 부렸다. 법치를 욕보이는 것은 윤석열 대통령과 검건희 여사이고, 아전인수식 궤변은 국민의힘의 장기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법치주의와 헌정 질서를 무너뜨리고 있는 것은 바로 윤석열 정권과 검찰이다. 정적 제거용 공작수사를 법치로 포장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12시간30분 가량 서울중앙지검에서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특혜 의혹에 관한 피의자 신분 검찰 조사를 받았다. 그는 성남시장 시절 대장동 사업 민간개발업자들에게 특혜를 몰아주고 그 대가로 428억원의 지분을 약속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