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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봉투 의혹' 캠프 운영 총괄 구속…송영길 수사 속도 "내나"

측근…정점 송영길 향한 수사 탄력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해 송영길 캠프의 자금관리 총책으로 지목된 전직 보좌관 박용수 씨가 3일 구속됐다.

 

(뉴스20재난안전방송 = 김종복 기자)='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송영길 전 대표의 보좌관 출신 최측근을 구속했다.

 

송 전 대표를 향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날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정당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박용수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유 부장판사는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고 봤다.

송 전 대표의 최측근인 박씨를 구속한 검찰은 송 전 대표와 불법 정치자금 사이 관련성을 추적하는 작업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송 전 대표는 두 차례 자진 출석했지만, 조사가 무산됐다. 곧 검찰이 정식 출석 요청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불구속 상태인 피의자와 달리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검찰은 피의자를 필요한 적기에 불러 조사할 수 있다. 검찰은 확보된 증거에 부합하는 진술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구속된 상태이기 때문에 증거인멸이나 말 맞추기 우려 등도 적어진다.

박씨는 민주당 계열 정치인들과 함께 일했고, 2018년 3월부터 송 전 대표의 보좌관으로 근무한 인물이다.

 

송 전 대표가 2021년 5월2일 전당대회에서 선출되자 정무조정실장을 맡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최측근 그룹에 속한다고 평가한다.

 

박씨의 구속영장 청구서에는 송 전 대표와 박씨 사이의 관계도 자세히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송 전 대표 캠프에서도 박씨는 선거운동을 점검·조정하고, 수입·지출 등 경선캠프의 운영과 관련된 상황을 총괄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씨는 현역의원에게 살포할 6000만원을 캠프 자금에서 제공한 혐의, 그 중에서 5000만원을 스폰서 김모씨에게서 받은 혐의다.

 

또 정치 컨설팅 업체 얌전한 고양이에 여론조사 등을 맡기면서 그 대가를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 연구소가 내도록 한 혐의도 있다.

우선 돈 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해 이 전 부총장은 박씨를 통해 현역의원 최대 20명에게 살포할 자금 6000만원을 두 차례에 걸쳐 마련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5000만원은 돈 봉투 살포 계획이 확정되기 전 박씨가 김씨에게서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 전 부총장이 윤관석 무소속(당시 민주당) 의원에게 자금을 전달한 후 박씨에게 '윤. 전달했음'이라는 텔레그램 메시지도 보낸 것으로 파악했다.

반면 박씨는 지난 5월 검찰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돈 봉투를 보거나 만든 적이 없느냐는 질문에 "당연하다"고 말했다.

 

먹사연과의 연관성을 묻는 질문에는 "(관련이) 전혀 없다"고 답했다. 혐의를 강하게 부인한 것이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해 2차 자진출석을 거부당한 후 1인 시위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동시에 박씨를 수사하면서 돈 봉투 수수자 명단도 특정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검찰은 최대 20명의 현역 의원들의 명단을 특정하는 작업을 정밀하게 진행하고 있다.

박씨에게는 이모 먹사연 소장에게 송 전 대표 당선 가능성 점검 등 여론조사 비용 총 9240만원을 대신 납부해달라고 요청하고, 이를 실행한 혐의도 적용됐다. 송 전 대표는 2020년 8월 당 대표 경선 출마를 타진했었고, 2021년 5월 경선에 출마해 당선됐다.

먹사연은 송 전 대표가 고문으로 재직했던 송 전 대표의 외곽조직이다. 송 전 대표는 지난 5월2일 1차 자진 출석 무산 후 기자회견에서 "저의 정책적인 싱크탱크 역할을 했다"며 "사단법인으로 승인된 공적인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이 확보한 이 전 부총장의 휴대전화 속 녹음파일에는 이 전 부총장이 "용수가 이제 돈을 A(먹사연 회계)씨한테 받았다. 돈을 만드는 건 A씨가 만들었다"고 말하는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서울 지역 상황실장 이모씨에게 50만원이 담긴 돈 봉투를 직접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다. 박씨를 수사하면서 검찰은 지역상황실장들에게 돈 봉투를 살포한 사람이 누구인지도 특정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검찰은 먹사연 자금으로 캠프가 관계자들에게 식사 비용을 지급했다는 의혹도 사실인지 확인하고 있다. 이 전 부총장이 "밥값이며 이런 계산들도 다 A씨가 했고"라고 말하는 통화 녹음도 검찰이 압수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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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복 기자

뉴스20재난안전방송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