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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시위 체포' 박경석, 이송 중에도 경찰과 실랑이

업무방해·도로교통법 위반 등 혐의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버스 운행을 막는 기습 시위를 벌인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대표가 14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현행범 체포됐다. 사진은 현행범으로 체포된 후 이송을 기다리는 박 대표.

 

(뉴스20재난안전방송 = 이종은 기자)=사흘 연속으로 서울 도심 곳곳에서 버스 앞을 가로막는 기습 시위를 벌여온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대표가 14일 체포됐다. 그는 체포 뒤 조사를 받기 위해 이송되는 과정에서도 경찰과 실랑이를 벌였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날 오후 박 대표를 업무방해, 도로교통법 위반 등 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박 대표는 이날 오후 2시부터 3분가량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글래드호텔 앞 도로에서 시내버스 5618번 앞을 가로막아 운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체포된 박 대표는 조사를 받기 위해 오후 3시48분께 서울 남대문경찰서로 이송됐지만, 이 과정에서도 휠체어 안전띠 등이 마련되지 않은 호송차량에 태운 것을 놓고 실랑이가 빚어졌다.

박 대표는 "장애인 콜택시를 불러달라는 요구를 안 들어주고 휠체어 묶는 벨트가 없는 차량으로 날 연행했다"면서 남대문경찰서장이 나와 사과할 것을 요구하며 30분 넘게 하차를 거부했다.

 

경찰이 자신을 차에서 내리게 하려 하자 박 대표는 안전벨트를 목에 걸고 버티기도 했다. 결국 경찰은 오후 4시30분께 박 대표를 강제로 하차시키기 위해 호송차량을 서내로 이동시켰다.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혜화동로터리에서 한 시민이 출근길 버스를 가로막은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와 회원들에게 항의하고 있다.

 

앞서 박 대표를 비롯한 전장연 활동가들은 지난 12일부터 버스전용차로 기습 점거 시위를 이어오고 있었다.

전장연은 지난 12일 종로구 종로1가에서 10여 분간 버스를 막아선 데 이어 전날(13일)에는 혜화동로터리와 마로니에공원 앞 도로에서 차단 시위를 했다.

아침 출근 시간대인 전날 오전 8시께 10여 분간 이어진 시위로 인해 시내버스 5대가 운행을 못 하고 멈춰서기도 했다. 이에 혜화경찰서는 전날 박 대표에게 집시법 위반과 업무방해 혐의로 오는 20일 오전 10시까지 조사 출석을 통보한 상태다.

박 대표는 체포되기 전인 이날 오전 8시께에도 동작구 대방동 여성프라자 앞 버스정류장에서 5분간 시위를 벌이다가 강제 이동 조치를 당했었다.

경찰청 관계자는 "그간 수차례 버스 운행을 방해해 경찰이 충분히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버스 운행 방해를 지속한다고 예고했다"며 "버스 운행 방해로 시민의 불편이 극심해 현행범 체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지난해 5월부터 올 1월20일까지 서울 지하철 삼각지역과 신용산역, 경복궁역 등지에서 집회나 탑승 시위를 하며 도로를 점거하고 열차 운행을 방해한 혐의(집시법 위반)로 지난 6일 검찰에 불구속 송치된 상태다.

이규식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도 전동휠체어를 임의로 개조했다는 혐의(의료기기법 위반)로 고발당해 영등포경찰서에서 수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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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은 기자

뉴스20재난안전방송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