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오후 서울 동대문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뉴스20재난안전방송 = 이종은 기자)=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최고 5만7000명이 발생한 가운데, 이번 여름철 유행으로 하루 최고 7만6000명대까지 나올 수 있다는 방역 당국의 관측이 나왔다.
방역 당국은 현재 유행하는 오미크론 XBB 계열 변이는 치명률과 사망률은 낮기 때문에 의료대응 여력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고위험군 보호 등을 위해 대중교통 등 밀집한 공간에서는 다시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하고 나섰다.
3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달 중순 코로나19 확진자는 하루 평균 약 6만 명, 최대 7만6000명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지난 6월말부터 증가세로 전환해 5주 연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 7월 1주부터는 전주대비 20% 이상 늘어났다.
주간 일 평균 확진자 수 추이를 보면 7월1주 2만1856명→7월2주 2만6705명→7월3주 3만6258명→7월4주 4만4844명으로 증가했다.
지난 7월 4주(7월23일~29일) 주간 신규 확진자는 31만3906명으로, 전주 대비 23.7% 늘었다. 확진자 수는 작년 겨울 유행 정점 시기(12월 3주)보다 약 3분의 2, 사망자 규모는 약 5분의 1 수준이다.
이전 오미크론 유행 시기보다 낮은 치명률과 축적된 의료 대응 역량을 고려하면 안정적으로 관리가 가능하다는 게 방대본의 입장이다.
7월 중순 치명률은 0.02~0.04%, 중증화율은 0.09~0.10%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오미크론 대유행 및 두 차례의 재유행 시기 치명률 0.10%(BA.1/2 변이 우세), 0.07%(BA.5 변이 우세), 0.10%(BN.1 변이 우세)와 비교해 낮은 수준이다.
당국은 최근 확진자의 빠른 증가세와 인플루엔자(독감) 동시 유행 등 다양한 호흡기 감염병 발생 상황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방대본은 "최근 확진자 증가 추세가 가파르고 60세 이상 고령층 발생도 증가하는 양상을 고려해 지속적인 유행 상황 모니터링과 위험 평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유행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지만 현 의료 역량으로 충분히 대응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올 여름에) 8만 명에서 10만 명까지 (확진 규모가) 가능한 상황이다.
다만 실제 감염자가 얼마만큼 늘어날지는 고민이 좀 필요한 것 같다"면서 "지난 3번의 유행에서도 중환자 대응 역량은 어느 정도 유지가 됐다"고 밝혔다.
방대본은 앞으로 확진자 수 억제보다는 코로나19 일상관리체계 전환에 따른 자율 방역 기조를 계속 유지하면서 고위험군 보호 중심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구체적인 대응 방안으로는 ▲실내 마스크 착용 등 일상방역수칙 생활화 ▲격리 권고 적극 준수 ▲감염 취약 시설 관리·점검 강화 ▲병상 모니터링 및 대응체계 강화 ▲치료제 적극 처방 ▲진단검사 시 의료이용 안내 ▲동절기 대비 XBB 백신 접종으로 제시했다.
세계보건기구(WHO) 등 권고에 따라 당국은 현재 유행 변이에 대응하기 위해 신규 개발된 XBB 기반 백신을 올해 10월부터 도입해 접종할 예정이다.
한편 코로나19 감염병을 2급에서 4급 감염병으로 하향 조정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질병관리청장이 지정하는 감염병의 종류 고시' 일부개정안은 이날까지 기관과 단체, 개인의 의견을 수렴한 후 확정될 예정이다.
오는 9일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회의 이틀 전인 7일에는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감염병 자문위) 회의가 열린다.
당국은 코로나19 위기단계 조정 로드맵 2단계 시행 시기와 관련한 전문가의 자문을 거칠 예정이다. 감염병 자문위 관계자는 "(방역 당국이) 현재 다루고 있는 문제들을 안건으로 다룰 예정"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 하향 등 2단계 일상회복 조치가 이뤄지면 병원급 의료기관 등에 남아있던 마스크와 관련한 착용 의무가 완전히 해제된다. 진단검사비와 입원치료비는 상당부분 자부담으로 전환된다고 밝혔다.